정말로 어떤 특정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걸까? 아니면 우리가 있는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혹은 이건 기술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닌 걸까?
잊혀지고 지워진 언어, 그리고 그것으로 파괴된 공동체가 우리 현실에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고대에 존재했던 촉각적 기호이자 물질-기호를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기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발화되지 않은 언어들을 주목하거나 재현할 때 어떤 방식의 다양한 정치적 의미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키푸에 대한 아이디어는 비서구적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사고하는 방식을 집약한 것이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코드를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고하는 방식도 가능할까? 엉뚱하게 뻗쳐나가는 다양한 언어의 뿌리들이 실제로 코드에 녹아든 경우가 있을까?
문자 형성 이전의 기호인 키푸의 사례를 확장했을 때 또 어떤 기호가 있을까? 이를 연결 지어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꿰어볼 수 있을까?
키푸가 소통을 위한 언어적인 코드라면 반면 기원과 소망이 담긴 부적적인 코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발화되지 않은 언어는 어떻게 전달되는가?